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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건축가(건축사) 및 건축공학기술자의 고용은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인력수급 수정전망 2015~2025」(한국고용정보원, 2016)에 따르면, 건축가(건축사) 및 건축공학기술자는 2015년 약 110.8천 명에서 2025년 약 103.8천 명으로 향후 10년간 7.1천 명(연평균 ?0.7%) 정도 다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사 종사자 현황만 보면,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건축사사무소에 등록된 건축사는 10,908명이며, 건축사보는 30,028명이다. 건축사 자격취득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연간 1천 명 내외가 배출되었으나, 이후 점차 감소하여 최근에는 연간 300~500백 명 수준에서 배출되고 있다.

건축가(건축사)와 건축공학기술자의 일자리 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국내 건설경기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향후 국내 건설경기 하락 가능성」(이홍일·박철한, 2016)에 따르면, 국내 건설경기의 선행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국내 건설수주는 2015년의 호황기를 지나 2016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로 접어들고 2017년 이후 2~3년 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된다. 건설투자는 건설수주에 후행하는 특성을 고려할 때 2017년 하반기부터 하락하여 2018년 이후에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과 같이 향후 국내 건설경기 하락 전망은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단기적 요인을 살펴보면, 정부는 2016년 8월 25일에 급증하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신규 분양물량을 조절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정책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신규 분양물량을 조절하게 되면 민간건축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한 대출금리 상승 압박이 커져가는 것도 부동산과 건설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가구 수 증가율의 감소로 인해 건설시장 축소가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10년간(2016~2025년)의 가구 수 증가율은 지난 10년간(2006~2015년)에 비해 감소할 전망이며, 이는 전체 건설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큰 민간주택시장의 축소를 가져올 것이다. 또 100%가 넘은 주택보급률과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신규주택 수요를 억제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의 은퇴에 따른 ‘주택 다운사이징(downsizing)’의 본격화와 1인 가구의 증가는 신축시장에서 소형주택 비율을 증가시키고 이는 결국 주택보급률을 높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주택건축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다.

반면에 건축가(건축사)와 건축공학기술자의 고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많다. 성숙기에 접어든 건설 산업의 영향으로 리모델링 공사와 유지관리 업무 증가가 예상된다. 국내 건설 산업은 2020년을 전후하여 본격적인 성숙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게 되면, 신축 시장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히는 대신, 기존 건축물에 대한 리모델링과 유지관리 시장이 성장할 것이고 이들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가 발생할 것이다. 주택에 대한 투자 개념에서 거주 개념으로 인식 전환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개성 있게 꾸미고자 하는 인테리어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고, 아파트 중심에서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주택형태에 대한 신규 수요를 촉발할 것이다.

또 근래, 건설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친환경과 에너지효율 건축인데, 이와 관련하여 신규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급문화 향유를 위한 건축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높아진다면 문화와 여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이를 충족하기 위해 각종 박물관, 미술관, 체험관 등의 문화시설, 숙박시설, 레저시설 등에 대한 건축을 추진할 것이다.

정부정책 중에도 건축가(건축사)와 건축공학기술자의 일자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들이 있다. 저성장,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도심 외곽개발 위주 도시정책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침체된 도심을 되살리는 도시재생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건설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진이 잦아지고 강도가 커짐에 따라 건축물구조진단 업무와 보강 업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구조기술자나 안전진단전문가와 더불어 건설구조관련 기능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정부와 민간에서의 건설기술 개발 투자 확대는 건설 엔지니어링과 연구개발 부문에 대한 기술 및 연구 인력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다.

이상과 같이 건축가(건축사) 및 건축공학기술자의 고용에 대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공존하지만, 부정적 전망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국내외 경기 부진 지속, 국제 경쟁력 하락 등으로 외환위기(IMF) 이후 오랫동안 상시로 인적 구조조정을 해 왔기 때문에 향후 추가 인력 감축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향후 10년간 건축가(건축사) 및 건축공학기술자의 일자리는 다소 감소하거나 현 상태를 유지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한편, 남북통일이 된다면,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도로, 철도, 교량, 항만, 공항, 전력공급시설 등 북한의 낙후된 SOC 시설을 비롯하여 부족하고 낙후된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대규모 공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남한의 기술자와 숙련기능자들이 대거 투입이 될 것이고, 그 외 북한근로자에 대한 기술지도와 직업훈련을 위한 인력도 대거 필요하게 될 것이다.